KING BANGKOK

• 목록

방콕에서 시간이 좀 비어서 별 기대 없이 마사지나 받아야겠다 싶었다. 근데 막상 들어가 보니 시설이 호텔급으로 지려서 순간 멈칫했다. 그냥 마사지숍이라기엔 공간부터 남다르더라. 첫인상부터 “여긴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확 왔다.

룸 안으로 들어가니 더 충격이었다. 마사지숍인지 호텔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침대부터 조명, 심지어 샤워실까지 호텔 스위트룸 느낌이었다. 깔끔하다 못해 반짝거리는 수준이라 “내가 마사지 받으러 온 건 맞나?” 싶을 정도로 놀라웠다.

사실 나는 평소에 외모 스타일이 확실하다. 두꺼운 입술에 글래머러스한 성형미인 타입을 선호한다. 그래서 처음 M을 봤을 때는 솔직히 큰 기대는 안 됐다. 첫눈에 훅 들어오는 외모는 아니었으니까. 그때까진 그냥 평범하다 싶었다.

근데 가까이 다가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살짝 눈웃음을 치며 웃는데, 그 표정 하나에 기류가 달라졌다. 말투도 편안하게 풀어주다가, 어느 순간 자극적이고 위험한 기운을 슬쩍 흘리는 거다. 겉보기랑 전혀 다른 매력이 드러나면서 긴장이 풀리기보다 오히려 묘하게 조여졌다.

마사지가 시작되자 본격적으로 터졌다. 내가 원하는 지점을 정확하게 파고드는 손길에 놀랐고, 중간중간 속삭이듯 건네는 말이 분위기를 더 끌어올렸다. 타이밍 맞춰 눈을 마주치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게 그냥 마사지가 아니라 완전 다른 경험 같았다. 압과 터치, 그리고 눈맞춤이 한 세트처럼 들어오니 정신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방콕에서 이런 스타일은 처음이었다. 관광으로 본 풍경보다 더 강하게 기억에 남을 정도다. 솔직히 말해 다시 안 올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