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BANGK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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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중 하루 저녁, 괜히 몸이 무겁고 기분 전환이 필요해서 누루 마사지를 제대로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서 후기를 몇 개 찾아보다가 수쿰빗 33 골목 안쪽에 위치한 666CLASS가 눈에 들어왔다. 프롬퐁 BTS역에서 도보로 약 8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지도를 따라가니, 멀지 않은 거리였다. 모던한 외관에 흰색 간판이 붙어 있어 초행인 나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특유의 깔끔한 향과 정리된 로비가 맞이했다. 프라이빗 룸으로 안내받았는데, 안에는 자쿠지와 샤워실, 그리고 누루 전용 매트까지 갖춰져 있었다. 순간 “아, 오늘 제대로 준비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약해둔 라인업에서 고른 테라피스트는 **줄리(JULIE)**였다. 사진과 실물 차이가 거의 없었고, 단정하면서도 눈빛에서 힘이 느껴지는 타입이었다.

처음 샤워를 함께 마친 뒤 본격적인 코스가 시작됐다. 사실 나도 모르게 긴장이 돼서 말을 많이 못 했는데, 줄리는 조용하면서도 숙련된 손길로 차근차근 긴장을 풀어줬다. 손이 닿는 방식이나 바디슬라이딩의 각도, 리듬 하나하나가 자연스러웠다. 압을 주고 풀어내는 순간마다 마치 연습된 듯 매끄러워서, 교육을 제대로 받은 티가 났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흐름의 안정감이었다. 억지스러운 움직임 없이도 단계마다 몰입이 이어졌고, 긴장 완화에서 클라이맥스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끊김이 없었다. 어느 순간에는 “아, 지금은 그냥 몸을 맡기면 되겠구나” 싶어 눈을 감게 될 정도였다.

마지막 정리까지 깔끔했다. 다시 샤워를 마치고 나올 때, 몸이 한결 가벼워진 건 물론이고 마음까지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출장 중이라 잠시 시간을 내어 찾은 곳이었지만, 짧은 하루의 피로를 확실하게 풀어준 값진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