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BANGK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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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어맨을 찾았던 날, 골목 입구에 들어서니 간판 아래로 몇 명의 테라피스트들이 앉아 있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니 긴장 반 기대 반이었는데, 그중 눈길을 단번에 잡아 끈 건 핑크였다. 다리가 길게 뻗은 각선미, 그리고 웃는 얼굴에서 풍기는 자신감. 순간적으로 다른 고민은 사라지고 무조건 이사람 초이스한다 였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초이스 확정되니까  그때 기분은 마치 헌팅에 성공해 홈런을 친 듯 짜릿했다.

선택한 코스는 체어맨 시그니처 체어 누루 마사지. 일반적인 침대형 누루가 아니라 전용 체어에서 진행되니, 각도와 밀착이 다르게 다가왔다. 핑크는 손길과 리듬, 그리고 집중하는 눈빛까지 완벽했다. 그저 기술자가 아니라, 순간을 장악하는 무대 위의 주인 같았다.

방을 나서며 문득 아쉬움이 밀려왔다. “더 빨리 알았다면 매일 왔을 텐데…” 이 말이 딱 들어맞는 경험이었다.